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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존 뉴스

지하철 화장실 방향제, 알고보니 독성물질?

여성 자궁손상, 남성 정자 DNA 손상 일으키는 프탈레이트 검출

 

지하철 화장실 등 공공시설에서 무차별적으로 살포되는 방향제에 생식독성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이에 따라 방향제 성분에 대한 철저한 기준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프탈레이트는 동물이나 사람의 몸속에서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의 일종으로 향료, 플라스틱 가소제, 에어로졸, 접착제 등에 사용된다. 방향제에서는 향을 녹이는 용매나 향이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데 쓰이고 있다.

최근 여성환경연대와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시중에 판매되는 방향제 9종류, 지하철 화장실에서 쓰이는 방향제 2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DEHP, DBP, BBP가 검출됐다.

검출된 제품의 내역을 살펴보면 ▲옥시의 ‘데톨 향균스프레이’, ‘에어윅 에센셜 오일’, ‘에어윅 아로마겔 아쿠아 에센스’, ▲엘지생활건강의 ‘아로마테라피 향기나는 고양이’, ▲한국존슨의 ‘그레이드 향균 공기탈취제’, ‘그레이드 크리스탈로멘스’, ▲피죤의 ‘정전기 방지 스트레이 피죤’, ▲애경산업의 ‘홈즈 에어 후레쉬젤로포트’,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 겔방향제’ 등이다.

이번에 검출된 프탈레이트 가운데서도 가장 독성이 강한 DBP는 모든 제품에서 검출됐다. DBP는 2003년 유럽연합에서 화장품 성분 사용을 금지하고 우리나라에서도 화장품 원료배합이 금지된 물질이다.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특히 지하철 5~9호선 역 화장실에 사용되는 유유칼믹사의 2제품에서 DBP의 농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DBP와 DEP 등의 프탈레이트에 노출될 경우 여성은 자궁의 손상이나 호르몬 교란으로 생식력이 저하될 수 있고 남성 역시 정자의 DNA가 손상되거나 정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